유료 웹툰 플랫폼 봄툰에서는 작품 하단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오늘도 정당하게! 정식 작품을 이용해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밑에는 저작권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불법 웹툰 신고 방법이 안내돼 있다. 다른 플랫폼의 상황도 비슷하다.
웹툰을 무단 복제해 업로드하는 불법 웹툰 사이트 문제는 ‘밤토끼(2016년 운영 시작)’를 계기로 가시화됐다. 웹툰 업계는 밤토끼로 인한 저작권료 피해만 2,4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8년 5월 밤토끼 운영자를 구속, 사이트는 폐쇄되었지만 피해는 여전히 늘고 있다. 제2, 제3의 밤토끼가 속출하는 데다 한국 웹툰의 위상이 높아지며 해외 불법 번역 사이트가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합법 웹툰 플랫폼 페이지 뷰 총합은 약 337억 회인 데 반해, 한국어로 서비스된 불법 웹툰 사이트의 페이지 뷰 총합은 약 366억 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웹툰 사이트 트래픽이 합법 웹툰 사이트 트래픽을 넘어선 것. 더구나 이는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주요 20개 불법 웹툰 사이트 트래픽만 집계한 것이라 외국어로 서비스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 웹툰은 웹툰 작가의 생계를 위협한다. 불법 열람 건수로 수익 정산을 제대로 못 받아 작품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작가가 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과 이를 창작할 가능성 있는 작가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