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안주애기박쥐라고 해.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처음 발견돼서 안주애기박쥐라고 불려. 동굴에 있어야 할 박쥐가 왜 서울에 나타났냐고? 오해하지 말아줘. 모든 박쥐가 동굴에서 사는 건 아니야. 나는 원래 큰 나무 몸통에 생긴 구멍에서 살았어. 지금은 원래 집터인 나무숲이 사라져서 도시의 창문 틈이나 건물 외벽의 틈에서 살고 있어.
이따금 박쥐는 피를 빨아먹지 않느냐며 겁먹은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오해야! 박쥐는 육식성·식충성·과일성·흡혈성 등 먹이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나는 그중에서도 벌레를 먹는 식충성이라는 말씀! 그러니 날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그나저나 한국의 겨울은 참 춥지? 나는 겨울에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간혹 내가 방충망이라는 곳에서 잠이 들어 인간들이 놀라더라고. 나는 겨울잠에서 갑자기 깨어나면 저장해놓은 에너지를 모두 잃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그러니 겨울잠을 자는 나를 발견한다면 방충망을 잠시 빌려주지 않을래? 아마 며칠 후면 체력을 회복해서 다른 곳으로 날아갈 거야. 우리 모두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 보자고!
반가워! 내 이름은 수달이야~ 너희가 보기에도 내가 귀엽게 생겼지? 하지만 나를 얕보다간 큰일 날걸. 나는 인간을 제외하면 천적이 없는 생태계 상위포식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