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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는 완벽한 경제 지표일까?

-당근마켓에서의 경제활동 가치는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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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가 GDP(국내총생산)이다. 우리나라의 GDP는 1조 8,102억 달러로 전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2021년 7월, 유엔 직속기구인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킬 때도 GDP가 영향을 미쳤다. 한때 우리에게 ‘국가부도’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던 IMF(국제통화기금)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39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며 마찬가지로 GDP를 활용했다. 국민의 소득수준을 짐작케 하는 1인당 GDP를 보면 대한민국은 곧 일본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렇게 GDP가 공신력 있는 국제적 지표로 활용되다 보니, 많은 사람이 GDP가 한 나라의 경제·복지 수준을 알게 해주는 완벽한 지표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GDP에는 누락되는 것이 많다. 심지어 요즘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도 못한다.

먼저 GDP의 정의를 살펴보자. GDP란 한 국가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에 대한 시장 가치의 합을 말한다. 즉, 그 국가에서 만들어낸 모든 상품·서비스 가격의 합을 의미한다. 그렇다 보니 가격을 정할 수 없는 대상은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유경제, 무형자산, 플랫폼, 소셜 네트워킹 같은 것들이 대부분 제외된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공짜로 누리는 서비스들은 가격이 0원이므로 GDP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지식을 얻기 위해 학습백과사전 전집 22권짜리를 통째로 구입하는 건 GDP에 반영되는 경제 활동에 속한다. 하지만 네이버 지식백과에 접속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행위는 GDP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런데 네이버 지식백과를 이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