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앞뒤로도 위아래로도 움직인다. 자동차 간격은 10미터 정도, 모든 자동차가 전속력으로 달리고, 멈춰야 할 때는 동시에 멈추는데 사고도 나지 않는다. 이토록 멋진 곡예운전이라니! 하지만 운전석은 비어 있다. 아니다, 자세히 보니 아예 운전석이 없다!’
2000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2054년 워싱턴의 모습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무인자동차가 현실에 등장했다.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도로와 교통 상황을 스스로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자율주행차 혹은 무인자동차라고 한다. 둘의 의미를 구분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구분 없이 쓴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자동차라?! 차가 달리는 동안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게임도 하고 잠도 자고 회의도 하고 업무도 보고 식사도 하고.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콘텐츠 회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게다가 무인자동차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지도 않고 한눈을 팔지도 않으며 피로를 느끼지도 않는다.
2013년, 미국의 이노운송센터는 사람이 운전대를 잡을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가 보급되면 교통사고율이 90퍼센트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로에서 일어나는 사고 가운데 약 93퍼센트는 사람의 운전 실수 때문에 발생하는데, 무인자동차가 도입되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안전할지, 솔직히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