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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공식적으로 세계 공용어가 된다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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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이미 국제 공용어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으며, 나날이 위력이 커져가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 수가 많은 인도에서는 힌디어와 함께 영어를 공식어로 인정했다.

이미 영어가 세계 도처에서 쓰이고 사용 인구가 가장 많은 언어이니 아예 영어를 공식적으로 세계 공영어로 삼으면 어떨까? 
내신과 입시를 위한 영어공부를 마친 후에도 취업을 위한, 비즈니스를 위한 영어공부를 하느라 들어가는 교육비가 상상을 초월한다. 대학에 가서도 많은 학생들이 전공 공부보다 영어 공부시간이 더 많고 비용도 몇 배 이상 든다고들 말한다. 학교교육 과정에서 외국어가 아닌, 필수로 익혀야 하는 언어가 되면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덩달아 영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위험한 상상이다. 영어가 국제공영화가 된다면 명실상부 미국은 독보적인 패권국가[1]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영어가 국제 공용어가 되면 안 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아보겠다.   

첫 번째, 문화 제국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 오늘날 강대국들은 총과 칼 대신 ‘문화’라는 무기를 들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엄청난 디지털 콘텐츠가 쏟아들어오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436개나 있고(2018년 기준), 길목마다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으며, 두 명 중 한 명은 아이폰을 쓰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다분히 미국적인 문화를 일상적으로 소비한다. 이는 단순히 ‘햄버거’ ‘커피’ ‘스마트폰’ ‘문화콘텐츠’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만일 우리가 국제 공용어로서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우리의 생활양식 전반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영어권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이 우리 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 자연스럽게 유입[2]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