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먹방, 꼰대의 공통점은? 모두 ‘세계에 소개된 한국어’이다. 달고나 커피는 ‘편스토랑’에서 정일우가 언급하며 유명세를 탔고, 이후 전 세계에 달고나 커피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먹방’ 열풍이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소개될 정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또한 BBC에서는 2019년 9월 24일, ‘오늘의 단어’로 ‘꼰대’를 선정하면서 ‘늘 자신이 옳다고 믿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해설했다. 이 말들은 ‘brown sugar candy’ ‘food consuming video’ 등으로 번역되지 않고 한국 발음 그대로 ‘Dalgona, Mukbang, Kkondae’라고 소개됐다.
해외 BTS 팬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아민정음’도 이목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와 훈민정음을 합한 단어로, ‘누구’ ‘막내’ ‘탕진잼’ 등 영어로 직역하기 어려운 단어나 방탄소년단이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을 들리는 대로 알파벳으로 적은 것을 말한다.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이 발전한 나라로 비춰지는 한편, 한국어를 배우면 취업이나 학문의 선택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한류’가 동반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니 이제 우리도 영국이나 미국이 그래왔듯 ‘한국어’를 무기로 전 세계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훨씬 쉬워지는 게 아닐까, 기대하게 된다. 이런 소식들은 우리로 하여금 으쓱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나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우월감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돌아봐야 한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 한국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리 역시 문화 제국주의, 언어 제국주의적 태도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나 아시아권 국가들, 사회 경제적으로 ‘후진국’이라 규정하는 국가들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과거 미국과 일본이 우리에게 해왔던 무례한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