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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 낯선 이름일 거야. 그가 죽었을 때 미국의 한 노동조합 신문에서는 이렇게 썼어. “이제까지의 미국 문학에서 유일하게 재능 있는 프롤레타리아 작가였다. 책을 읽을 줄 아는 노동자라면 모두 런던의 책을 읽었다.” 그는 작가이면서 사회주의자이기도 했어. 미국 문학에서 잭 런던 작품의 위상은 꽤 독특해. 제목처럼 날것의 생생한 기운이 펄펄 살아 있는가 하면(《야성의 부름》[1]), 르뽀적이고 순진한 사회주의자의 꿈이 곁들여져 있는 자본주의 비판을 담은 작품도 있어(《강철군화》). 이 독특함은 어쩌면 그의 지식과 사상이 책상머리에서 영근 것이 아니고, 어릴 때부터 생존을 위해 온몸으로 부대낀 ‘야생적’ 경험에 사회주의 사상이 모두 영향을 미쳤을 거야. 
잭 런던의 생애는 비감하지만 매력적이야. 불행한 사생아, 어릴 때부터 생존을 위해 계속했던 지독한 노동…. 그의 문학은 초년의 고생을 어루만지듯 큰 부富와 명예를 단번에 안겨주었지. 하지만 그는 작가적 영광이 선사한 부와 자신이 가진 사상 사이의 불일치로 고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돼. <불을 지피다>를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도저히 경험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디테일이었어. 마치 주인공 사내가 돌아와 쓴 글처럼 리얼하지. 추위에 대한 묘사, 맨살에 매놓은 빵, 헨더슨 크리크, 불을 피우기 위해 했던 행동들 등. 꼭 카메라 기사가 주인공인 ‘그’를 뒤쫓아 촬영하듯 너무나 생생해. 작가에 대한 자료를 읽다보니, 이 생생함이 미국에 불었던 골드러시 붐과 관련이 깊더라고.
런던이 이십대 초반일 때, 미국에는 골드러시 붐이 일었어. 캐다다 북방의 클론다이크 강둑에서 노다지가 나왔거든. 런던 역시 금을 찾아 탐광꾼을 가득 실은 증기선에 몸을 실었어. 런던은, 대다수 사람들이 그랬듯, 황금을 얻지는 못했어. 강추위에 금을 찾으러 다닐 수 없었고, 겨우내 통나무집에 틀어박혀 겨울을 보내며 인디언과 탐광꾼 이야기를 들었고, 그 덕에 괴질병에 걸려 서둘러 유콘 강을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