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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세계사
중국, 구이린
산수화 풍경 그 자체
우리와 가깝지만 참 멀게 느껴지는 중국. 코로나19가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쓸면서 더욱 멀어진 느낌이다. 빠른 속도로 산업화되며 미세먼지, 바이러스, 신흥 부자 등의 키워드로 우리에게 인식되는 중국이지만, 사실 중국 하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천하제일의 절경으로 유명한 중국 구이린(桂林)(한국에는 ‘계림’이라는 발음으로 알려져 있다)으로 가보자.
하늘 아래 최고라 불리는 천혜의 자연
구이린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구이린의 산과 강은 하늘 아래 최고다(桂林山水甲天下).” 중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속담이다. 구이린의 첫 글자인 계수나무 계(桂)자가 말해주듯, 구이린은 계수나무가 숲을 이룬 지역이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구이린은 동남아시아와 비슷한 아열대 기후이다. 연평균 기온은 19도. 여름에는 35도가 훌쩍 넘어가고 비가 자주 내려 습하다. 계수나무가 자라기엔 아주 좋은 기후다. 가을이면 조그맣고 화사한 꽃이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고, 그 후에는 오밀조밀 자란 잎이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무척 아름답다. 또한 수형과 가지 모양이 독특하면서도 우아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꽃이 피는 9월, 10월이면 중국 전역에서, 전 세계에서 계수나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든다.
구이린에서 제일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흔히 양슈어(阳朔, 양삭) 지역을 꼽는다. 구이린은 17개 구, 6개 현, 8개 자치현, 2개 현급 시를 포함한 아주 넓은 지역인데, 양슈어는 구이린시에서 남쪽으로 80㎞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차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양슈어에서 유명한 강이 바로 ‘리쟝(漓江)’이다. 중국의 20위안 지폐 뒷면에도 리쟝 풍경이 그려져 있다. 구이린에서 양슈어까지 흐르는 이 강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면 산수화 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참고로 유람선 속도가 느린 편이라 일정이 촉박하다면 차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