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AI가 우리 삶 속으로 성큼 들어오고, 나날이 뛰어난 결과물을 내놓는 시대.
그러나 AI가 진짜로 예술을 한다고 볼 수 있는지는 논쟁 중이다.
그동안 예술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 능력이라고 여겼던 건, 예술 창작이 창작자의 주관과 의도,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활동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자연 풍경이 아무리 예술적이라 해도 우리는 자연이 예술을 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자연은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관이나 의식이 없는 AI가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는 그림과 음악 작품을 내놓아도 이는 기계적 도출에 불과할 뿐 예술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현재로서는 AI에게 어떤 의지나 욕망을 심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AI가 예술 작품을 내놓게 하려면 인간의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이 경우 AI가 진짜 예술을 한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AI 역시 인간이 예술을 할 때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러나 어떤 이들은 예술 AI를 단순한 도구로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필이나 붓 등 보통의 도구는 수동적이고 일방적으로 쓰인다. 이 도구를 사용해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명확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예술 인공지능은 딥러닝을 통해 독자적으로 이미지를 해석하고, 기억하고, 재조합하고 변형을 한다. 그림 그리는 AI 미드저니, 작곡하는 이봄, 시 쓰는 시아 모두 인간이 학습 데이터를 입력해 주지만 어떤 결과물을 생성할지는 개발자도 모른다. 따라서 AI는 이미 예술 창작의 주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