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2일, 인천의 상급종합병원[1]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과 입원 진료를 잠정 중단했다. 길병원은 올해 전반기 소아과 전공의[2] 4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병원에는 전공의 1명, 교수 2명만이 남았다. 이들의 과로가 이어지자 결국 가천대 길병원은 신규 입원 진료를 중단하게 됐다.
의료계에선 소아과 의료진 부족 현상이 비단 길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이대목동병원과 한양대병원은 각각 지난해 9월과 12월부터 응급실에서 소아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 역시 소아과 전공의 부족 현상이 원인이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한 95개의 병원 중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곳은 36%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네 개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662곳의 소아과가 연이어 문을 닫았다. 이에 동네 의원에서는 문 열기 수 시간 전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서고, 온라인 진료 예약이 1분 만에 마감되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