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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과 ‘왠’

‘웬 떡’일까, ‘왠 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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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 맛있는 떡 많이 먹었나요? 쫀득쫀득 따끈한 떡을 먹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죠. 조상님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뜻밖의 행운을 떡에 빗대어 말하니까요. 그런데 잠깐! 그 떡은 ‘웬 떡’일까요, ‘왠 떡’일까요?

‘웬’과 ‘왠’은 헷갈리기 쉬운데요, 그 이유는 〔왠〕과 〔웬〕의 발음이 아주 비슷한데다 〔웬〕을 발음하기가 좀 더 까다롭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웬’을 써야 할 자리에 흔히 ‘왠’을 쓸 때가 많아요.

하지만 사전에서 찾아보면 ‘왠’이라는 관형사는 없고, ‘어찌 된’ ‘어떠한’이라는 뜻의 관형사로 ‘웬’이 있어요. ‘왠’을 쓸 때는 거의 한정돼 있는데요, 바로 ‘왜인지’의 준말 ‘왠지’의 경우예요. ‘누구+인지, 어디+인지, 언제+인지’들이 줄어 각각 ‘누군지, 어딘지, 언젠지’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리고 ‘왠지’의 문맥적인 뜻은 ‘왜(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도가 될 거예요. 그 외에는 모두 관형사 ‘웬’을 써야 해요. 그러니 ‘왠 떡이냐’가 아니라 ‘웬 떡이냐’인 거죠.

물론 띄어쓰기할 때는 ‘웬’이 관형사이므로 ‘웬 사람’ ‘웬 차’ ‘웬 떡’ ‘웬 나무’ 등 명사 앞에서 띄어 써야 해요. 단 ‘웬일’의 경우에는 ‘웬+일’로 두 낱말이 붙어서 합성어가 된 경우라 붙여 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