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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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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콤플렉스’란 말이 있어요.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대비되는 말로, 소위 돈과 권력을 갖춘 집안의 딸과 결혼하려는 젊은 남성들의 결혼 세태를 풍자하는 말이죠. 상당히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말인데요, ‘온달’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요?  ‘신데렐라’처럼 온달을 공주에게 장가 들어 하루아침에 벼락출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말 현대인들이 생각하듯 온달은 공주와 결혼해서 벼락출세한 사람이 맞을까요? 

설화는 ‘내조의 여왕’ 평강공주가 ‘바보’였던 온달을 남편으로 맞아 뒷바라지를 잘해서 마침내 훌륭한 장수로 키워낸다는 내용이에요. 평강공주는 바보를 명장(名將)으로 키워낸 대단히 훌륭한 여성이고, 온달은 아내 덕을 톡톡히 본 인물이 돼죠. 그런데요, 어떻게 바보가 하루아침에 명장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보통 장수가 아니고, 중국과 맞서 싸우는 선봉장이 됐을 정도로요. 과연 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요?

마음씨 고운 청년, ‘바보’라 불리다

온달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 ‘온달열전(溫達列傳)’에만 나와요. 사실적인 요소와 설화적인 요소가 섞여 있어서 온달과 관련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특히 사람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것은 “어떻게 ‘바보’라고 불리던 사람이 뛰어난 무공을 세워 높은 벼슬에 오르고 중국과의 전쟁에 출전해 승리를 거둘 수있겠느냐” 하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봤을 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해요. 《삼국사기》의 기록을 볼게요.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평원왕) 때 사람이다. 얼굴은 여위어 우습게 생겼지만 마음씨는 고왔다. 집에 매우 가난하여 항상 밥을 빌어다 어머니를 봉양했는데, 떨어진 옷과 해진 신으로 저자거리를 오고가니 사람들이 보고는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