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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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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의 <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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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은 전쟁(1차 세계대전)에 휩싸인 파리를 떠나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뒤샹의 독창적인 천재성을 알아본 아트 컬렉터 아렌스버그 부부가 그를 맞아주었다. 뒤샹은 이들과 함께 독립예술가협회 구성을 돕는다. 이 협회는 뉴욕의 현대미술을 위한 미술가 단체인데, 뒤샹은 이 협회가 주관하는 전시 기획이 영 탐탁치 않았다.

뒤샹은 1917년 협회의 첫 전시에 특별한 작품을 출품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들 협회가 얼마나 예술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뒤집은 변기, ‘예술=창조’라는 공식을 깨부수다

뒤샹은 공중변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용 변기에, 작품명 <샘>(Fountain)이라고 붙여 전시 작품으로 제출했다. 이 소변기를 뒤샹이 직접 제작한 것도 아니었다. 뒤샹은 두 명의 친구와 함께 맨해튼에 있는 세라믹 소변기 매장에 가서 소변기를 구입해, 본인 이름이 아닌 R. Mutt라는 가명을 새겨넣은 후 <샘>이라고 작품명을 달아 출품한 것이다. 당연히 회원들은 뒤샹의 출품작인 줄 모른 채 이 변기를 미술 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논쟁을 벌였고, <샘>은 출품작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