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배척당한 두 사람, 예능계 정상에 서다
<견왕: 이누오>는 일본 무로마치 시대에 시작된 전통 예능 ‘사루가쿠’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무로마치 시대도, 사루가쿠도 낯설 테다. 무로마치 시대는 1336년, 무장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정권을 장악한 후 1573년까지 무로마치 막부[1]가 일본을 통치한 시기를 말한다. 무로마치란 이름은 막부의 공관이 교토의 무로마치에 있어서 붙었다.
지금은 ‘노(能)’라고 부르는 사루가쿠는 무로마치 시대에 완성된 일본의 가무극(춤과 노래가 있는 극)을 말한다. 당시에는 사루가쿠 노(猿樂能)라고 불렀다. 음악 연주자들이 있고, 모두 남성인 출연자들은 가면을 썼다.
<견왕: 이누오>는 무로마치 막부가 세워졌지만, 여전히 일본이 남조와 북조로 갈려 긴장감이 돌고 혼란스러운 시대가 배경이다. 바닷가 마을에 살던 소년 토모나는 아버지와 함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가문이 소유하던 신의 보물을 찾다가 사고를 당한다. 아버지는 죽고 토모나는 실명한다. 마을에서 먹고 살 길이 막막했던 토모나는 무작정 길을 떠나 역시 앞을 보지 못하는 비파법사를 만나고 제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