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ChatGPT)’가 인기다. 2022년 11월 30일에 처음 공개된 후 5일 만에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3.5년 걸렸고 페이스북이 10개월 걸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파급 속도다.
챗GPT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퍼진 이유는 탁월한 성능 때문이다. 이 AI 챗봇은 매우 복합적이거나 간단하지 않은 질문에도 수준 높은 답변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포기해 달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써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에도 답변을 해준다. 심지어 구체적인 제안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옆은 챗GPT에게 그런 요청을 했을 때 얻은 실제 답변이다.
챗GPT는 예전에 우리가 사용했던 AI 챗봇처럼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거나 노래를 들려주는 수준의 AI가 아니다. 에세이를 작성한다든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처럼 난도가 높은 결과물도 답변으로 내놓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부탁해도 챗GPT는 그럴싸한 답변을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챗GPT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 숙제까지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 교사들은 학생들이 챗GPT로 숙제를 해결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챗GPT로 작성된 숙제는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아낼 수 없을 만큼 결과물이 정교하여 교사들조차 학생이 직접 썼는지 안 썼는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최근엔 중고등학생 숙제뿐만 아니라 대학 논문까지도 챗GPT가 해결해 주었다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이 논문은 표절 검색기로도 잡아낼 수 없을 만큼 정교해서 대학교수들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와 대학에선 교육 체계의 붕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챗GPT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