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금리, 고유가, 달러 가치 강세, 조용한 해고, 고용 불안, 부동산 하락 등이 겹치면서 IMF 외환위기 때처럼 국가적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23년 한국 GDP[1]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는데, 이는 IMF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경고하는 기사마다 자주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IMF 사태, 외환위기다. 외환위기란 국가가 보유한 외화가 바닥나 무역을 비롯한 나라 전체의 경제가 마비되는 일대 사건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외환위기를 겪었다. 이로 인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으며, 그 대가로 IMF가 요구하는 경제 체제를 수용해야만 했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이 받은 충격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송 속에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온 한국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경제를 회복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니. 특히 외화 고갈로 국가 부도를 맞을 위기에 처하자 많은 기업이 파산하여 실업자 수가 폭증하는 등 그야말로 국가적 혼란을 겪었으며, 대다수 국민은 경제적으로 곤경에 처했다.
외환위기라는 막막하고도 암울한 상황은 벗어날 길 없는 터널 같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IMF의 요구사항대로 사회·경제 체제를 개편하고, 전 국민이 부족한 외화를 채우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 등을 벌이면서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3년 8개월 만인 2001년 8월 23일, IMF로부터 빌린 돈을 모두 갚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