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1939년~1945년)은 인류 역사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많았던 전쟁이야. 이 전쟁에서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연합국과 전쟁을 치렀어. 연합국의 주요 국가는 영국, 미국, 소련, 중국이었어. 2차 대전은 연합국의 승리로 끝이 났고. 전세가 기우는 전쟁 말기에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전술을 썼어. 소형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미국 군함에 충돌하는 자살 공격을 감행했어. 특공대 이름이 '가미카제였어.
이런 걸 '전술'이랍시고 생각해 내다니... 일본 군부는 '소형비행기 한 대와 조종사 한 명의 목숨을 투자해 적의 군함 한 대를 쳐부술 수 있다면 남는 장사야'라는, 저열하기 짝이 없는 합리적(?) 판단을 한 거야. 그들이 조종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가 일회용 종이컵을 보는 시각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 않니?
조종사 한 사람 한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야. 그들이 적군이 아니라 일본국 수뇌부를 향해 돌진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지. 그래서 일본 군부는 이들 조종사의 생각까지도 조종을 해야 했어. 일본 수뇌부는 특공대가 출격할 때 귀환용 휘발유를 아예 공급하지 않아서 일단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다음과 같은 시를 유행시켰어. 일본 사회 모두가 이들 특공대의 죽음을 찬양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어.
너와 나는 두 송이의 벚꽃/ 같은 훈련소의 연병장에 피어
어차피 꽃이라면 져야 하는 것 / 멋지게 지리라, 나라를 위해 (…)
너와 나는 두 송이의 벚꽃 / 뿔뿔이 흩어진다 해도
벚꽃 피는 토오쿄오의 야스쿠니 신사 / 봄날 가지 끝에서 꽃으로 피어 만나자.
- 사이죠오 야소西條八十, <두 송이의 벚꽃二輪の櫻>
멋있는 시야. 신라 시대의 향가, '제망매가'랑 느낌이 비슷해.
사회 분위기가 이와 같을 때, 누군가 "사람과 벚꽃은 달라"라고 말하면, 그는 비겁자나, 배신자, 반역자 취급을 받을 거야. 자살특공대원의 85%가 대학교육을 받은 지원병이었어. 자신의 조국이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 있고, 국가가 나서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면, 아무리 엘리트 지식인이라고 해도 그 분위기에 반하는 행동을 개인이 하기는 어려워. 비겁자나 배신자가 되는 거니까. 중국집에서 모두 짜장면 시킬 때 나만 짬뽕 시키는 것도 어려운 판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