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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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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공동체에 대한 기여와 개인의 자유를 모두 얻는 길은 없을까?

내가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을 테니 타인도 나의 행복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 개인주의라면, 이기주의는 남의 행복을 빼앗아서라도 나만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경계가 그렇게 선명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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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총으로 쏠 수 있는 나라, 미국

스물다섯 살의 청년 존 힝클리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했어. 조디 포스터는 당연히 힝클리의 존재 자체를 몰랐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대통령을 저격하기로 마음먹었어.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 앞, 기자들 사이에 숨어 있던 그는 레이건 대통령이 도착하자 대통령을 겨냥해 여섯 발의 총을 쏘았어. 가슴에 총을 맞은 레이건 대통령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는데, 대통령을 수행하던 브래디 대변인은 총에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되었어. 이후 1993년 총기 구매는 허가된 매장에서 신분 확인을 거친 후에야 가능하도록 하는 ‘브래디 법’이 의회를 통과했어.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든 허가 받지 않은 매장이나 중고 시장에서 총을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브래디 법은 효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2004년에 폐기됐어.

2008년 미국 대법원은 “총기소유 제한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어.

이처럼 미국은 법으로 개인의 총기 소유·휴대를 옹호하는 유일한 나라야. 서점보다 총을 판매하는 상점이 더 많을 정도야. 3억 정이 넘는 총이 개인의 손에 있다 보니 총기 사고 사망자 수는 압도적으로 세계 1위야.

2018년 미국 플로리다 주 한 고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17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어. 비슷한 총기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총을 든 학교 직원이 있다면 총기 공격을 빨리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해 교사들을 무장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어. 황당한 대안이라 입이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 이 해법은, 전미총기협회(NRA)를 비롯해서 미국의 보수 진영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 온 거야. 총기 소유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을 더 많이 보급하자는 주장을 하는 나라가, 미국이야.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