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
대략 이런 내용이야. 소설에 등장하는 농부 바흠은 “땅만 넉넉하다면 악마도 무섭지 않다”고 크게 소리쳤는데, 마침 악마가 그걸 들어버렸어. 화가 난 악마는 땅으로 그를 실험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어느 날, 바흠은 귀가 솔깃해지는 부동산 투자 정보를 손에 넣게 돼. ‘해가 떠 있는 동안 직접 걸어갔다가 돌아온 만큼의 땅이 1,000루블’인 곳이 있다는 거야. 솔깃해진 바흠은 해 뜰 때 출발해서 괭이로 자신의 경로를 표시하면서 부지런히 걸었어. 걸을수록 점점 더 좋은 땅이 나타나서 돌아가야 할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았어. 그래서 바흠은 죽을 힘을 다해 달려서 가까스로 해지기 직전에 도착했는데, 진짜로 죽을 힘을 다했기 때문데 그만 죽고 말았어. 죽은 바흠에게 필요한 땅은 육신을 묻을 곳, 딱 2m였어. 악마가 바흠을 이긴 거지.
애초 바흠이 악마를 이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인간은 한쪽 끝에는 욕심이, 반대쪽에는 이성(理性)이 앉아 있는 시소와 같아서, 욕심이 무거울수록 판단력은 가벼워져. 악마는 인간에게서 뭔가를 빼앗아서 이긴 게 아니라 무제한으로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줘서 이겼어. 부동산, 즉 땅을 무제한으로 소유할 수 있다면? 아마 개인뿐 아니라 국가끼리도 죽을힘을 다해 싸울 거야.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렀어. 이 전쟁은 강대국의 영토 뺏기 전쟁이었고 할 수 있어. 그때까지 식민지를 갖거나, 혹은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던 나라는 스위스와 태국, 두 나라뿐이었어. 식민지 약탈전쟁으로 부강해진 강대국들은 더 이상 차지할 땅이 없어지자 전쟁을 일으켰어. 1, 2차 대전에서 죽은 사람이 3,000만 명에서 6,000만 명으로 추산돼. 국가끼리 영토전쟁을 하면 이렇듯 대참사가 일어나지. 바흠을 이겨먹은 악마가 이때 얼마나 흡족한 미소를 지었을까...
어느 나라든 자신들의 역사에서 남의 땅을 정복한 군주를 찬양해왔어. 2022년에 와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손에 넣고자 정복전쟁을 벌이고 있지. 인류의 역사에서 영토전쟁이 사라질 날이 오려나?
영토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함께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