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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민간 주도 시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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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페이스와 뉴스페이스

누리호를 비롯해 그동안 한국의 우주탐사는 항공우주연구원의 지휘 아래 국가 주도로 발전해왔다. 미국과 러시아 같은 우주강대국도 마찬가지였다. 국가 주도 우주탐사를 올드스페이스(Old Space)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항공우주기술 개발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의 지분 비율을 보면 정부 25%, 민간 75%로 민간기업의 시장 기여도가 높다. 이러한 흐름을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고 부른다. 각국 정부는 여러 민간 기업에 우주 기술을 적극 이전하고 거액을 투자하며 우주 공간 선점에 나서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패권을 잡은 대표적인 민간 기업은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로켓 엔진·우주 화물선·위성 인터넷·행성간 우주선 등을 설계, 제조하며 인류의 우주 진출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스페이스X의 성공은 미국항공우주청(NASA)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업 초기 NASA가 28억 달러 규모의 국제우주정거장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우주 산업에 뿌리내릴 수 있게 도왔던 것.

스페이스X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우주발사체 재활용 기술을 꼽을 수 있다. 발사체는 우주에서 엔진 연료가 동나면 기체에서 분리돼 해상으로 추락하거나 대기 중에서 연소된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엔진 재점화·발사체 조정 기술 등을 이용해 날아오른 발사체를 지구 발사장에 재착륙시켜 손상 없이 회수한다. 이 기술 덕분에 스페이스X는 kg당 약 5만 달러대이던 우주 탑재체 발사 비용을 수천 달러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스페이스X는 현재 세계 상업용 발사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 상업용 우주회사 애스트로보틱의 경우 NASA가 추진하는 달 탐사 패키지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되었다. 이 회사는 올해 달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인용 로봇 달 착륙선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달표면 착륙선과 업무 제휴를 맺은 로켓전문 기업들의 우주선을 활용, 달 탐사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