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골프공이 통통 튈 수 있는 이유는 ‘합성고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합성고무는 석유를 가공해 만드는 수많은 부산물 중 하나다. 원래 고무는 고무나무에서 추출하는 천연원료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천연고무로만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어 화학자들은 인조고무를 발명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1909년,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호프만은 드디어 온도 변화에 따라 부드러운 정도가 달라지는 탄성물질을 발명, 특허를 등록했다. 바로 합성고무를 발명해낸 것! 합성고무는 오늘날 골프공뿐 아니라 온갖 것을 만들 때 흔히 쓰인다. 자동차 타이어, 신발 밑창, 물 뿌리는 호스 등… 합성고무 없는 세상, 상상할 수나 있을까!
치마 입을 때 꼭 단짝처럼 함께하는 스타킹. 우리가 흔히 신는 스타킹의 주재료는 나일론이라는 합성섬유인데, 이 나일론도 석유에서 나왔다. 1927년, 하버드 대학 화학과 강사 캐로더스는 미국의 화학기업 듀폰에 영입되어 석유를 이용해 ‘폴리에스테르’라는 물질을 개발해낸다. 실험을 계속하던 캐로더스는 폴리에스테르로부터 긴 실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는데, 여기에 산이나 아민을 비롯한 화합물을 약간 가미하면 열이나 물에 잘 변형되지 않는 합성섬유를 만들 수 있음을 알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