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어두운하늘협회(International Dark Sky Association, IDA)라니, 세상에 이런 협회도 있나 싶다. 세계 75개국에 1만 2,000여 명 회원을 둔 이 국제적인 비영리 단체는 협회 이름 그대로 밤하늘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 단체가 지난 30여 년간 일궈낸 성과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매년 세계의 빛공해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협회의 활동 취지에 공감하는 다른 단체와 함께 아직 ‘밤다운 밤’을 유지하고 있는 장소를 찾아 세상에 알린다.
뉴질랜드에서 약 2,400㎞ 떨어진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 ‘니우에(Niue)가 그 중 하나다. 인구 1,500여 명이 사는 이 섬은 IDA로부터 세계 최초로 ‘다크스카이국가’로 인증받았다. 육지와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어두운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니우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IDA의 요청에 따라 밤하늘을 손상시키지 않을 수준의 인공조명을 사용, 은하수·안드로메다 별자리 등을 모두 볼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 덕에 세계 각국의 천문학자와 자연 애호가, 사진작가들이 줄지어 니우에를 방문, 관광특수를 톡히 누리고 있다.
국제어두운하늘협회란?
미국의 천문학자 데이비드 크로포드(David Crawford), 티모시 헌터(Timothy Hunter)를 중심으로 1988년 만들어졌다. ‘옥외 전등으로부터 인간의 생태와 밤의 문화유산을 지켜내자’는 명확한 취지 아래 활동한다. 국제밤하늘(보호)협회, 국제다크스카이협회 등으로도 불린다.
IDA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지정하는데,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에도 선정된 공원이 있다. 2015년 경북 영양의 ‘반딧불이 공원’은 스물아홉 번째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다. 2013년 영양군은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 있는 국제밤하늘협회를 찾아 밤하늘보호공원 지정을 요청, 2년여 간의 노력 끝에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구 주변 390만여㎡를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공원 중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