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
생태, 환경
목록

탈석유, 쉽지 않은 길이다

image

석유 시대를 벗어나야만 하는 이유도 분명하고, 탈석유를 위한 움직임도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지만, 인류가 석유 시대를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하고, 석유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탄소 배출 줄이기 노력 등이 석유 수요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세계 인구가 이 흐름을 막아설 것이라 주장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석유 소비량이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석유 소비량 추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보통 어떤 물건의 가격이 폭등하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떨어져 잘 팔리지 않고, 반대로 물품의 값이 하락하면 구매 욕구가 상승해 많이 팔린다. 하지만 석유는 특이하게도 이 흐름과 무관하다. 유가가 2011년 전년 대비 20% 올랐을 때나, 2016년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했을 때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석유 소비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인구 증가율이다. 21세기 들어서 세계 인구가 연평균 1.2% 증가했는데 원유 소비량 역시 매해 1.3%씩 늘어났다. 2020년 77억 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2040년 9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 소비량 역시 19%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