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대부분의 국가들의 국경선을 울퉁불퉁해. 산맥이나 강, 바다 같은 지형 조건에 따라 국경선이 그려지기 때문이야. 호랑이 형상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중국과 맞닿아 있는 국경선은 움푹 들어가 있거나 삐죽 나와 있어.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은 전혀 달라. 거의 국경선들이 직선에 가까워. 마치 자로 대고 그린 것처럼.
제국주의 역사가 남긴 흔적이야. 1800년대 후반,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 쟁탈전’에 열을 올렸어. 프랑스는 아프리카를 동서로 횡단하면서, 영국은 남북으로 종단하면서 세력을 넓혀갔지. 여기에 독일·벨기에·포르투갈까지 가세하며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경쟁적으로 ‘땅따먹기’ 시합을 벌였어.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 두었다가는 큰 싸움 나겠다 싶어서 벨기에의 국왕 레오폴드 2세가 중재에 나섰어. 유럽 각국은 1884년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모여 회의가 했어. 베를린 회담이라고 해. 이때 제국주의 열강은 다양한 아프리카 원주민의 문화·언어·종교·정치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국경선을 그어 아프리카를 나눠 가졌어.
이렇게 줄 긋듯 국경선이 막무가내로 나뉘어지자 어떤 곳에서는 전혀 다른 문화와 역사, 언어를 가진 부족들이 섞여 살게 되었고, 반대로 같은 부족인데도 다른 국가가 되어 갈리게 되는 비극적 운명에 내몰리게 됐어. 지금도 아프리카는 내전이 끊이지 않는데, 이 수많은 내전의 뿌리는 바로 제국주의 역사에 있다고 봐야 해.
이번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살펴볼까? 미국 아래에는 멕시코가 있고, 그 아래엔 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콜롬비아·페루 등이 위치한 남아메리카 대륙이 나와. 지리적으로 보면 북아메리카 대륙과 가까우니 영어를 쓸 것 같은데 의외로 중남미 대륙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스페인어’가 공영어야.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은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