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Smart Farm)은 비닐하우스·유리온실·축사 등에 IT 기술을 접목해서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농장을 말한다. 기후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덜 투입하면서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팜 덕에 집안에서도, 지하철 역사 안에서도, 그리고 남극처럼 혹독한 자연조건에서도 푸른 채소를 키울 수 있다는데….
2021년 2월, 대파 한 단 가격이 7,000원에 육박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41.8% 오른 가격이었다. 이처럼 기후 위기, 각종 농축산 전염병 창궐,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이유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자 집에서 직접 농산물을 길러 먹는 게 낫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인기다. 식물재배기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집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게 돕는 가전제품이다. 집에서 만나는 작은 스마트팜인 셈. 크기는 전자레인지만한 것부터 대형 냉장고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농작물을 집에서 키우면 심리적 안정감도 주고, 계절 상관없이 유기농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으며, 아이들이 농작물을 관찰하고 직접 재배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교육 효과도 크다.
LG전자와 삼성전자, GE 등 글로벌 대기업이 2020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특히 LG전자가 개발 중인 식물재배기는 냉장고 정도 크기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이다. 식물재배기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씨앗이 성장할 수 있게 빛·습도·공기·온도 등을 최적화한다. 선반이 총 4개나 있어 한꺼번에 24가지 채소를 키울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채소의 생장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각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수확은 언제해야 하는지 등 알림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