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4
대중문화, 미디어
목록

〈돈 룩 업〉

사실 말하고 싶은건, “룩 업!”

image

6개월 뒤에 종말이 온다면, 세상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넷플릭스의 영화 <돈 룩 업>은 한 천문학과 학생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후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천문학과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지구로 향하는 혜성을 발견한다. 케이트는 지도교수 랜들 민디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고, 두 사람은 새로운 혜성의 발견에 축배를 든다. 그런데 이들은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의 궤도를 계산해보고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6개월 뒤,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케이트와 린들은 이를 주변에 알리고 마침내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얻는다.

미국 대통령이 혜성 충돌의 위기를 알게 되었으니 재난을 막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인 올리언,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비서실장인 제이슨에게서 도대체 위기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케이트에게 어느 대학을 나왔냐고 물어보고, 혜성이 충돌하는 게 100% 확실하냐고 말한다. 케이트와 랜들이 소위 아이비리그의 유명한 천문학자가 아니니 믿을 수 없다는 투다. 혜성이 충돌할 확률이 99.78%라는 케이트의 말에, 그럼 충돌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되묻는다. 과학자에게 100%란 없다고 말해도 소용없다. 재선에 성공하는 게 중요한 올리언과 제이슨은 당장 눈앞의 정치 스캔들을 어떻게 돌파할지만을 따진다. 이들에겐 지구의 종말보다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이 더 중요하다.

우리 사회 문제점을 정교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

<돈 룩 업>은 재난영화다.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 <투모로우> <2012> <샌 안드레아스> 등 일반적인 재난영화는 지진이나 홍수 등 거대한 재난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남는지를 보여준다. 1998년 개봉한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은 <돈 룩 업>과 비슷하게 소행성 충돌을 예측한 후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마겟돈>은 소행성 충돌을 막으려는 영웅들의 스펙터클에 중점을 둔다. 날아오는 소행성에 착륙해 핵폭탄을 설치하고 충돌을 막으려는 이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식이다. <딥 임팩트>는 재난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