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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당신은 뼛속까지 진지합니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방황하며 괴로워한다.
가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진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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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소설을 권한다.”

대표작 《마음》의 ‘작가의 말’에서 나쓰메 소세키는 말했다.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가로, 천 엔 지폐에 얼굴이 들어갈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 1867년 도쿄 출생으로 본명은 긴노스케, 소세키(漱石)는 필명이다. 수석침류(漱石枕流,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라는 말에서 따왔다. 소세키는 급속히 변해 가는 메이지[1] 사회를 무대로 돈이 인간을 압도하는 세태를 예리하게 비판하고, 그 속에서 방황하는 지식인들의 실존적 성찰을 담아냈다.

말년의 걸작인 《마음》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다룬다.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 막상 마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참 대답하기 곤란하다. 게다가 마음은 우리 안에 있으므로 누구나 의지대로 다룰 수 있을 듯하나, 실제로는 마음을 뜻대로 하는 인간은 없다. 마음이 사랑해선 안 될 사람에게 쏠리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빠져드는 경우는 얼마나 잦은가. 우리는 모두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방황하는 마음 탓에 고통받는다. 《마음》은 이러한 고민과 고통을 다룬다.

갈등하는 근대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실, 제목의 마음(こころ)은 20세기 초만 해도 낯선 단어였다. 그 이전에 마음이라는 말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대다수 사람이 마음을 별문제 삼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근대 사람들도 갈등했다. 그러나 마음(心)의 길은 <성경> <논어> <불경> 등 경전에 환히 밝혀져 있고, 수양이 부족해 또는 죄악으로 인해 이를 온전히 실천하지 못하는 몸(肉·身)이 문제였다. 마음의 투명성과 육체의 불투명성은 전근대적인 갈등의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