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프랑스는 왕이 사라진 공화국이 되었지만, 프랑스의 국내외 혼란은 여전했어.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주변 국가들은 혁명의 불길이 자신들에게 옮겨붙는 게 두려웠지. 그래서 이들은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어. 한편 서부 지역에서는 반란이 일어났어. 국민공회가 전쟁에 대비하겠다며 사람들을 군대로 강제 동원했거든. 게다가 농촌의 물가는 끝을 모르고 올라서, 온종일 일해도 빵 1파운드(약 453g)조차 사기 어려운 지경이었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전쟁에 나가서 싸우라니, 서부 지역의 농민들은 화가 날 수밖에.
프랑스를 다스리던 국민공회는 고민이 깊었어. 프랑스에는 국내외 상황을 해결해줄 지도자가 필요했지. 이때 떠오른 인물이 바로 로베스피에르였어. 당시 그의 별명이 ‘부패할 수 없는 자(L’incorruptible)’였다고 해. 로베스피에르가 얼마나 의회와 민중의 신임을 받고 있었는지 가늠이 되지? 과연 로베스피에르는 프랑스의 혼란을 잠재웠을까?
로베스피에르는 1793년 6월부터 1794년 7월까지, 약 1년 동안 프랑스를 이끌었어. 이 기간을 두고 ‘공포정치’라고 해. 부패할 수 없는 자의 공포정치라니, 어쩐지 어색하지? 로베스피에르의 통치 시기를 공포정치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어.
정권을 잡은 로베스피에르는 여러 정책을 도입했어. 일단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고가격법’이 시행됐지. 최고가격법은 정부가 생활필수품 가격의 한도를 정해놓고, 한도보다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상인을 처벌하는 법이었어. 그리고 로베스피에르는 무상 의무교육을 도입했어. 정부가 교사의 월급을 지급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