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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문제,

빨간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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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계속 새롭고 낯선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상으로 겨우 받아들이던 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세계 정치에 대해 알기 어려운 일반인들은 전쟁 초기만 해도 지금처럼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전쟁의 여파가 우리의 생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도 짐작하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는 러·우 전쟁의 폭풍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국제 곡물가 및 유가 상승, 가뭄이 더해져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도래했다.

우크라이나는 밀 세계 5위, 옥수수 세계 3위 수출국이며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전 세계 교역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던 나라다. 러·우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농경지를 버리고 전쟁터로, 혹은 피난처로 떠나자 곡식이 썩어나가고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곡물 수출길이 막혔다. 그러자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를 비롯해 농산물 수출 금지령을 내리는 나라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소 20개국이 식량 수출에 제한을 뒀다”며 “식량보호주의가 식량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실질 식량가격지수는 147.2로 최악의 국제 곡물 파동 때인 1974년(137.4)과 글로벌 위기를 일으킨 2008년(114.3)을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러·우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이번 식량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언제쯤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식량위기, 남의 일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