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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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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고 바이러스와 핵 폐기물이 세상에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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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후학이라는 학문이 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구의 기후변화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야말로 공룡이 등장하는 지질시대까지도 연구 범위다. 그 오래전의 기후를 어떻게 연구할 수 있냐고? 해저퇴적층이나, 빙하, 나무의 나이테 등을 연구대상으로 삼는데, 육상 기후의 경우 과학자들은 빙하에 주목한다. 빙하는 수천만 년 동안 시대별 지구의 공기, 화학 물질, 화석 등을 꽁꽁 언 채로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얼음 안에는 이런 지질 자료만 있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와 세균 또한 부활을 꿈꾸며 잠들어 있다. 빙하나 영구동토가 녹아내리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98년, 5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가 알래스카 동토에서 발견되었다. 독감 바이러스로 죽은 여성의 시신이 알래스카에 바이르서와 함께 그대로 묻혀 있다가 기후변화로 동토가 녹아 시신이 드러나면서 함께 세상에 드러났다. 이 사건은 과거에 사라졌던 전염병이 현재의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실제로 과거의 바이러스가 인간과 동물의 목숨을 앗아간 일이 발생했다.

2016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12세 소년이 탄저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동네 주민 8명도 탄저균 감염 판정을 받았고, 인근에 살던 순록 2만 마리도 같은 병으로 숨졌다.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마지막으로 유행한 건 1941년. 갑자기 전염병이 재유행한 원인은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