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지도를 만들었을까?
최초의 지도인 누비아 지방의 금광지도가 만들어진 게 기원전 1300년경으로 추정되는 걸로 보면(이 지도의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도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지역의 현황을 알기 위해서, 필요한 장소를 찾아가기 위해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략과 전술을 짜기 위해서 등 지도의 편리성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 지도의 쓰임새가 이처럼 폭넓었기 때문에 인류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지도를 만들어왔다.
‘세계지도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이 질문에는 지도의 역사를 개괄하기보다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와 같은’ 세계지도가 완성되었을까, 라는 물음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려면 꼭 알아야 할 인물이 있다. 고대 그리스 학자 프톨레마이오스(83년경~168년경)다.
프톨레마이오스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요, 천문학자이며, 지리학자, 점성학자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세계지도는 그가 고대에 그린 세계지도 한 장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150년경 《지리학》 8권을 펴냈는데, 1권에는 두 가지 지도투영법이, 2권부터 7권까지는 유럽인들에게 익숙한 좌표가, 8권에는 26개 지역과 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