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눈을 감고 달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초승달, 반달, 보름달 세 가지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다른 행성들은 한 가지 모양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달의 모습은 여러 가지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달이 해와는 달리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 천체이기 때문이다.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밝아 보이는데, 반사 면적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한다. 초승달은 달이 위치상 태양빛의 일부밖에 반사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 상태이다. 반면 보름달은 달 표면 전체가 빛을 반사하는 상태인 것. 달은 궤도를 돌며 약 29일에서 30일을 주기로 차고 이지러지기를 반복한다.
은은하게 비추는 초승달, 보기만 해도 마음이 꽉 차는 보름달처럼 우리에게 친숙하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잘 알려진 현상이 바로 일식과 월식이다.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일식과 월식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그 현상들을 관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식은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어서 달이 태양빛을 가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달의 그림자가 지구를 비껴갈 때가 많아서 지구에서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기회는 매년 2회에서 5회 정도밖에 없다. 또한 태양이 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달이 태양빛을 완전히 가리기란 쉽지 않아서, 지구에서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은 매우 적다. 설령 운좋게 일식을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달이 햇빛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최고 7.5분밖에 지속되지 않으니 정말 보기 힘든 자연현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