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의 가장 큰 의의는 자체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렸다는 것과 독자적으로 우주운송 능력을 가졌다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누리호 성공으로 우주개발 역량을 높여 우주 기술의 미래가 매우 밝아질 전망이다.
한편 안보 분야에서도 누리호의 성공은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한국이 자체 발사 능력을 갖게 되어서 정찰위성을 띄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찰위성은 군사 정찰을 목적으로 한 위성으로, 특정 국가의 상공에서 카메라 등 관측 장비를 이용해 동향을 감시하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 한국은 발사체 기술이 없어 정찰위성을 띄울 수 없었다. 정찰위성을 띄우기 위해서는 발사체를 가진 다른 나라에 의존해야 했고, 발사체를 제공하는 국가에 발사 목적을 비롯해서 정찰위성의 기능 등을 알려야 하는데, 이 경우 안보 관련 기밀 사항이 누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찰위성을 띄우지 못했고, 통신·기상·지구 관측 목적의 위성만 운용해왔다.
반면에 중국·일본·러시아·미국 등 주변 국가들은 모두 우주발사체 및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개발하고, 발사할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정찰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미국이 8개, 중국 8개, 러시아 7개, 일본 4개, 캐나다 2개, 프랑스가 1개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 가지 감안해야 할 것은 정찰위성의 특성상 비밀리에 운용되므로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