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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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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나들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푸른 강처럼 찬란한 희망을 담아낸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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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엔 누구나 ‘희망’을 이야기한다. 올해는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잘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의 목소리와 메신저, SNS를 타고 널리 퍼져 긍정의 에너지로 세상을 밝힌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끝나고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아오며 자연스럽게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음악이 떠오르는 순간, ‘쿵짝짝 쿵짝짝’ 3박자의 왈츠 리듬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두 남녀가 서로 껴안고 동그란 원을 그리며 추는 춤, 4박자의 안정감과 균형미 대신 3박자의 자유로움과 역동성을 택한 음악, 빈을 중심으로 19세기 유럽 사교계를 완전히 지배했던 장르. 모두 왈츠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관현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매년 1월 1일 신년음악회를 연다. 주로 왈츠와 폴카, 행진곡, 서곡 등 단일 악장의 가벼운 곡이 연주되는데, 그중에서도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꼽힌다. 빈 왈츠 특유의 쾌활함과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 담긴 곡이기도 하지만, 이 곡의 탄생 배경에 희망이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도나우강처럼 밝은 미래가 다가오리라는 희망

1866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7주 만에 무기력하게 패한 오스트리아는 사기가 완전히 꺾여 국민 모두 우울과 상실감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음악과 춤으로 대표되는 빈 특유의 밝은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폐허가 된 도시를 바라보는 탄식만 가득할 뿐이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던 빈 남성 합창단의 한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빈에 예전처럼 즐거운 음악이 가득 찰 수 있을지 고민하다 한 작곡가를 생각해낸다. 당시 이미 최고의 왈츠 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