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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우리 역사 속 뛰어난 디자인

디자인 얘기를 꺼내면 우리 전통 및 역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현대적이며 서양에서 전래된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다.
과연 그럴까? 우리 역사 속 훌륭한 디자인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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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유물도 디자인 작품이다

보통 디자인이라고 하면 서구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조형물을 떠올린다. 아무래도 디자인(Design)이라는 말 자체가 영어, 외래어다 보니 근래 서양에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시작될 즈음에 와서야 겨우 서양에서 각종 기술과 함께 디자인 활동을 받아들였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디자인의 본질을 외면한 데서 기인한 편견이다.

디자인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삶’을 향해 있다. 많은 사람이 디자인을 산업적 생산활동이나 상품을 꾸미는 일로만 생각하는데, 디자인이 디자인일 수 있는 이유는 산업이나 상업 때문이 아니라 삶과 연결되어서다. 삶이 없다면 그 어떤 디자인도 존재할 수 없고 만들어질 수가 없다. 그렇게 삶을 중심에 놓고 보면, 동양과 서양이 따로 없고 옛날과 지금의 구분 또한 유효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사람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삶이 있는 곳에는 항상 디자인이 따른다.

따라서 디자인은 현대의 서양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최근 우리에게 수입된 것일 수도 없다. 말하자면 디자인은 아주 옛날부터 삶을 위해 만들어져 온 보편적인 현상의 일종이다. 지금 박물관에 보관된 수많은 유물이 이를 입증한다. 박물관에 잠들어 있는 거의 모든 유물들은 당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사용하였던 디자인 제품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펴보면 우리 역사에도 수없이 많은 뛰어난 디자인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고古미술이나 고고학이라는 이름에 가려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감히 디자인이라는 시각으로 보지 못했을 뿐이지, 다들 현대 서양에서 만들어진 디자인과 겨루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디자인들이다. 우리 선조들의 손에서 탄생한, 남부럽지 않은 걸출한 디자인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보도블럭도 아름답게 디자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