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낭의 공식 명칭은 ‘풀라우 피낭’이다. 영어로는 페낭(Penang)이라 부르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피낭(Pinang)으로 부른다. 피낭에는 말레이시아 원주민인 말레이계,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중국계와 인도계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데 어울려 산다. 말레이시아의 다른 주와 달리 말레이계와 중국계의 비율이 비슷하다. 말레이계와 중국계 혼혈을 ‘페라나칸’이라 부르며, 피낭은 페라나칸 문화가 가장 번성한 곳이다. 또 인도계도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다. 한 민족의 비율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진정한 다민족·다문화 사회임을 알 수 있다.
피낭 사람들은 여러 언어를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자란다. 그래서 주 언어인 말레이어와 중국어는 물론이고, 영어에도 능숙하며 인도의 타밀어도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이가 많다.
피낭의 주도는 ‘조지타운’이다. 주도의 이름이 영어인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9세기에 이 도시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조지타운이란 명칭은 당대 영국 군주였던 조지 3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1824년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해협 근처 말레이반도 서남부(싱가포르·말라카·피낭)를 통치하기 위해 연합 식민지 ‘스트레이츠 세틀먼트(Straits Settlement)’를 설립했는데, 이때 생긴 도시가 조지타운이다. 조지타운은 그렇게 유럽과의 무역을 위한 주요 항구도시로 성장했다.
19세기에 지어진 조지타운의 건물들은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다채로운 색깔을 입은 오래된 유럽풍 건물에는 다양한 언어로 된 간판이 자유분방하게 걸려 있다. 피낭의 다민족 문화가 스며든 유럽식 건물은 조지타운만의 독특한 풍경이 되어 많은 여행자를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