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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완전정복 ⑨

왜 나폴레옹은 외딴섬으로 유배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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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에서 위세를 떨치던 나폴레옹은 영국 정복에 나섰어. 프랑스와 영국은 트라팔가르곶에서 맞붙었지만, 프랑스는 이 전투에서 대패했어. 이후 나폴레옹은 영국 정복을 포기하고, 대신 영국과 유럽 대륙의 무역을 막는 ‘대륙봉쇄령’을 내려 영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로 해. 하지만 산업혁명이 시작돼 전 유럽에 물건을 수출하던 영국을 상대로 대륙봉쇄령을 지속하는 건 무리였어. 러시아는 대륙봉쇄령으로 경제 위기가 오자 영국과 교역을 재개했지. 나폴레옹은 자신의 명령을 어긴 러시아에 보복하겠다며 러시아 원정을 떠났어.

프랑스와 러시아의 수상한 추격전

1812년 6월 24일, 나폴레옹은 60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로 향했어. 이 중 3분의 1은 프랑스인이었고, 나머지는 유럽 곳곳에서 차출되어 온 군인들이었어. 반면 러시아군은 18만여 명 정도로 당시로서는 대군이긴 했지만, 나폴레옹의 군대에 비하면 수적으로 열세였지. 나폴레옹은 자신의 군대를 보고는 마음이 든든해졌어. 60만 대군이라면 순식간에 러시아와 결판을 내고 프랑스로 돌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나폴레옹이 러시아 국경을 넘자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어. 최선을 다해 국경을 지켜야 할 러시아 군대가 계속 도망가기만 하는 거야. 나폴레옹의 군대는 러시아 군대를 쫓아가는 수밖에 없었지. 이들은 마침내 모스크바 인근 도시 보로디노에서 맞붙었어. 보로디노 전투는 치열했고, 끔찍했어. 하룻밤 만에 양쪽을 합쳐 7만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지. 이 전투는 러시아군이 후퇴하며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어.

하지만 나폴레옹은 보로디노 전투에서의 승리가 마냥 기쁘지 않았어. 이 정도 승리로는 러시아의 항복을 받아낼 수 없었거든. 이미 원정은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몇 달째 이어지고 있었어. 이웃 나라에서 수십만 명의 병사를 데리고 왔는데, 성과 없이 프랑스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나폴레옹은 하는 수 없이 모스크바로 향했어. 대도시인 모스크바까지 점령하면 러시아 황제도 항복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드디어 모스크바에 입성했지만…

원정이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9월,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 도착했어. 그런데 이게 웬걸? 40만 명이 살던 대도시 모스크바는 텅텅 비어있었어. 게다가 건물들은 모조리 불에 타고 있었지. 이때 모스크바에 난 불이 얼마나 거셌는지 나폴레옹을 보좌하던 부관 하나는 “우리는 불의 대지 위, 불의 하늘 아래, 불의 두 벽 사이를 걸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어. 모스크바에 남은 거라고는 새카맣게 그을린 크렘린궁의 벽밖에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