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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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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보는 세상

버섯으로 알아가는 균의 세계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단골 반찬 재료, 버섯.
그런데 이토록 친숙한 버섯의 정체가 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버섯과 곰팡이가 속한 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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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버섯이 식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마트에서 버섯은 야채 매대에 진열돼 있고, 채식하는 사람들도 버섯이 식물이라고 여기곤 하지요. 그런데 사실 버섯은 식물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스스로 생산하는 식물과 달리, 버섯은 주변 물질을 분해하거나 흡수해서 영양을 얻어요. 또 셀룰로스(Cellulose)로 이루어진 식물의 세포벽과는 달리 버섯의 세포벽은 키틴(Chitin)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렇게 자세한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버섯이 식물이 아니라는 건 초등학교 5학년 과학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기본적인 지식이니까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날 버섯은 곰팡이와 함께 식물이 속한 식물계도 아니고 동물이 속한 동물계도 아닌, 균계에 속하는 생물로 알려져 있어요. 이를 몰랐다고 해서 창피할 필요는 없어요. 사실 동물도 식물도 아닌 생물이 세상에 존재함을 인류가 깨달은 것은 역사적 관점에서 지극히 최근의 일이거든요. 현미경이 발명되기 이전까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현미경과 전자현미경이 발명되고 생물을 분자 수준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되고 나서야, 모든 생물은 동물 아니면 식물이라는 인류의 이분법적 믿음이 조금씩 깨어지기 시작했지요.

알쏭달쏭, 버섯과 곰팡이의 관계

‘버섯과 곰팡이는 균계에 속한다.’ 이 말을 들으면 한 가지 큰 착각에 빠지게 돼요. 식물계에 속하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동물계에 속하는 개와 고양이처럼 버섯과 곰팡이도 서로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버섯과 곰팡이는 아주 다르게 생겼으니까 이런 생각은 자연스러워 보여요.

하지만 버섯과 곰팡이의 관계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개와 고양이의 관계와 전혀 다르답니다. 포도나무의 열매인 포도처럼, 버섯은 곰팡이에 열리는 열매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해요. 포도나무와 포도가 별개의 생물이 아닌 것처럼, 버섯과 곰팡이도 별개의 생물이 아닌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