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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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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만난 IT

선제적 대응 기술

복지 사각지대 미리 파악하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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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원하는 걸 미리 제공하는, 선제적 대응 기술

상황 하나. 한 가족이 거실에서 대형 TV로 극장에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을 내며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스마트폰 알람이 울린다. “고3느님이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AI 스피커에 외친다. “하이 빅스비, 고3 모드!” 엄마의 외침을 감지한 AI 스피커는 다른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기 시작한다. TV가 꺼지고 공부방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며 공기청정기는 무풍으로 전환돼 집 안 전체가 고요해진다. 집에 들어온 수험생 딸이 LED 스탠드가 밝혀진 공부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가족들은 무선 이어폰을 끼고 영화 감상을 이어간다.

이 시나리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캠페인 영상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모든 디지털 기기가 자동으로 세팅되는 환경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라고 부른다. 비단 고3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뿐만 아니라 육아·재택근무·홈트레이닝·반려동물 돌봄 등 집 안의 다양한 일상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맞춤 솔루션 33가지를 캠페인 영상으로 선보였다.

이번엔 또 다른 상황. 어떤 사람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ATM 기계를 만지자 화면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휴대폰 통화를 멈추고 거래해 주세요”라는 경고가 뜬다. 잠시 후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ATM 앞에 서니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 사례는 신한은행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영업점에 설치한 ‘AI 이상행동 탐지 ATM’ 작동 방식을 보여준다. 은행 내부 데이터 전문가가 AI 딥러닝 기술로 ATM 이용 시 정상 거래와 이상 거래 행동 유형을 분석해 개발했다고 한다. ATM이 돈을 인출하는 단순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의도와 상황, 맥락을 파악해 알맞은 기능을 먼저 제공하는 이 사례를 보면 최근 기술 발전의 지향점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