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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

달콤 씁쓸한 역사가 서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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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의 일이다. 지인이 조지아에 출장을 다녀왔다며 와인을 사 왔다. 조지아? 좋아하는 ‘Ray Charles’의 노래 ‘Georgia on My Mind’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먼 미국에 다녀오느라 힘들지 않았냐고, 조지아 주가 와인으로 유명하냐고 묻자 지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조지아라는 나라가 있다고 했다. 인류 최초의 와인 산지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동방 정교회, 이슬람, 러시아… 복잡한 트빌리시의 역사

조지아는 동유럽과 서아시아 사이에 있어 유럽 여행자들이 터키에 가는 길에 자주 찾는 나라다.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유럽과 중동이 만나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유럽식인 듯 이슬람식인 듯,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풍경이 눈에 띄는 유서 깊은 도시다.

과거 트빌리시는 이슬람교와 동방 정교회[1]의 각축지였다. 조지아에 처음 정교회가 전해진 때는 330년대다. 하지만 13세기에는 몽골군이 트빌리시를 점령했고, 16세기에는 이란 왕조의 통치를 받았다. 그 후 1800년대에는 같은 동방 정교회를 믿던 러시아 제국에게 점령당했고, 스탈린 시대 소비에트 연방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이런 역사의 흔적은 지금은 정교회 건물이지만 한때 이슬람 사원이었던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흔적은 트빌리시만의 고유한 특징이 되었고, 1800년대에는 독특한 문양과 분위기로 러시아 제국 귀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시인 푸시킨의 작품에도 트빌리시가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으며, 조지아 와인 역시 맛이 좋아 러시아인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했다.

러시아 제국과 소련 시대 트빌리시는 이름난 관광지였지만, 조지아인들은 외세의 지배를 받으며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특히 스탈린 시대 전시경제 체제에서 트빌리시는 대숙청과 착취를 겪었다. 공교롭게도 스탈린은 조지아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지아에 특별히 관용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해진다.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지아 국립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