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의 별칭은 재미가 있다. 현대판 도깨비방망이, 산타클로즈 머신 등. 운동화, 옷, 초콜릿, 악기를 비롯해서 스마트폰, 자동차, 집에 이어 항공기까지 만들어내니 신기하고 놀라울 밖에. 그러나 이 놀라운 기술인 3D프린터는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생산, 제조혁명을 이뤄내고 소비혁명을 이끌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각종 제품 혹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제조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금형(만들려는 물건의 모양대로 속이 비어 있는 금속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다이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플라스틱 바구니를 만들려면 금속 틀을 만들어낸 다음에 그 틀에 플라스틱을 부어서 대량으로 생산해내는데, 이 틀을 금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금형은 제작 비용도 많이 들고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면 많이 찍어서 많이 팔아야 한다.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낸 틀이 금형이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소량 생산할 경우에는 경제성이 떨어져 즉각적으로 실현할 수가 없다.
3D프린터의 등장은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준다.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며, 맞춤형 소량 생산 또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