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하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펼쳐놓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불안감이 스며든다. 3D프린터의 몇 가지 문제를 짚어보자.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3D프린터 일렉트로룸(Electroloom)은 봉합 없이 옷을 만들 수 있다. 원래 옷을 만들려면 원단을 재단하고 바느질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 자체를 없애버린 것. 일자리가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비즈니스 전문 온라인 잡지 <아비트리지 매거진>은 “3D프린팅 공정은 의심의 여지없이 저임금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고임금 노동자도 안심할 수 없다. 이들이 맡았던 영역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매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판매를 담당하는 소매 부분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혁신의 폭풍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약자의 목소리는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3D프린터 시대, 모든 상품은 쉽게 디지털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복제에 제약이 별로 없는 상황. 미국에서는 디자이너가 3D프린팅 파일 공유 사이트 싱기버스에 게임 캐릭터를 순수 모형화한 캐드 파일을 공유해 게임회사 측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이폰 거치대를 만들어 판매하던 개인 사업자는 방송사로부터 저작권 위반 통보를 받고 판매 정지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