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P의 일과를 잠깐 보면 인공위성이 보내준 정보들 없이 이제는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M 10:50 11시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인공위성이 띄워주는 동기와 교수님 얼굴을 보니 꼭 옆에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져 도무지 딴짓을 할 수가 없다.
PM 05:30 저녁 약속을 가려고 집을 막 나서는데 엄마가 “우산 가져가!”라고 하신다. 요즘처럼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릴 때 기상 확인은 필수. P의 엄마는 인공위성이 관측한 태풍의 경로와 예상 강도를 포털 메인 기사에서 확인했다.
PM 05:45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인공위성 덕에 BTS 미국 라이브 공연을 라이브로 시청했다. 해외 팬들과 같이 보는 온라인 공연이라니!
PM 09:00 미국에 사는 사촌오빠와 메신저로 영상통화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단다. 인공위성으로 정확하고 깨끗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진 덕이다.
우리의 하루 일과를 보면 인공위성과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 수 있다. 스포츠 경기 중계를 볼 때도, 해외에 사는 가족,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할 때도, GPS 정보도 모두 인공위성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경우는 인공위성이 없으면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율주행차가 주행하려면 지도와 차량의 위치정보뿐만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과속방지턱까지 세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정보들은 모두 자동차 내부에 담아둘 수 없고, 실시간으로 인공위성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인공위성이 선사하는 풍요로움에만 눈멀어서는 곤란하다. 인공위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위성 정보 활용의 수요가 급증해 인공위성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덩달아 우주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주 쓰레기는 미작동 인공위성이나 저·고궤도 위성끼리 충돌 사고 등이 일어남에 따라 생겨난다. 그런데 이 잔해들이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기 때문에 또 다른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인공위성은 탄소배출량을 늘려 환경을 오염시킨다. 인공위성을 띄우려면 로켓을 발사해야 하는데, 로켓 발사는 평균 220~230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문제는 인공위성 수요가 늘면서 로켓 발사로 인한 탄소배출량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인공위성 때문에 빛공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인류가 너무나 많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빛공해 없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 지구상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