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은 패닉에 빠졌다. 적국 소련이 우주경쟁에서 앞서나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소련의 인공위성은 여러모로 미국의 안보에 위협적이었다. 적국의 동태와 정보를 탐사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뿐만이 아니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는 것은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로켓 기술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로켓 발사체에 인공위성이 아닌 다른 것을 탑재한다면? 미국은 소련이 로켓에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졌다.
미국은 당장 로켓 발사에 박차를 가했고 109일 만에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미국과 소련 양국은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우주과학 기술의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인 1958년, 미국은 NASA를 창설했다. 2020년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개발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두 나라이며, 전체 인공위성 수의 37%를 미국이, 28%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사진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 기념우표)
첫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지 60년이 흘렀고, 우주 관련 기술을 견인하는 것은 여전히 강대국의 군사경쟁이다. 방송·통신위성, 영상 탐사 위성, 항법위성, 기상위성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 군사위성의 기술력이 가장 최첨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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