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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조선의 ‘찐선비’ 허생이 던진 질문

<허생전>은 연암 박지원이 지은 단편 소설로 《열하일기》에 실려 있다.
그는 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타고난 장사꾼이자 이상세계를 꿈꾸던 지식인 허생의 진심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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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조선의 슈퍼맨!

슈퍼맨은 1938년 대공황 시기에 미국 만화가들이 만든 캐릭터야. 당시 먹고살기 힘든 미국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지. 처음엔 “총알보다 빠르고, 기관차보다 힘센(슈퍼맨 광고 문구)” 정도였다가 나중엔 여러 행성을 사슬로 묶어 끌고 다닐 정도로 엄청난 힘을 얻게 돼. 악당들을 너무 쉽게 제압하다 보니 재미가 없을 정도지. 나중에는 빛보다 빨리 날고 한 손으로 2해(경의 만 배가 되는 수. 10의 20제곱)t을 들 수 있는 정도로 묘사돼. 그러니까 한마디로 슈퍼맨은 비현실적으로 힘이 센 캐릭터야.

그런데 말이야, 다른 종류의 슈퍼맨은 없을까? 힘은 없어도 머리가 좋은 슈퍼맨, 머리로 나라 안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슈퍼맨 말이야. 있어. 그것도 우리나라에. 200년 전쯤 박지원이 쓴 〈허생전〉의 주인공 허생이야. 그렇다면 허생은 어떤 사람일까? 지금부터 알아보자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 허생의 장사 비결

허생의 ‘허’는 성이고 ‘생(生)’은 익명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야. 그리니까 〈허생전〉은 ‘허 아무개’의 일대기를 담은 기록이라는 뜻이지. 내용은 다음과 같아.

조선 시대 선비였던 허생은 무척 가난했는데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책만 읽었어. 아내가 남의 바느질을 해주고 얻어오는 음식으로 겨우 먹고 살았지. 어느 날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아내가 장사를 하든 도둑질을 하든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울부짖었어. 그러자 허생은 읽던 책을 덮으며 이렇게 말하지. “아깝다, 애초에 10년 동안 글만 읽겠다고 다짐했고 이제 겨우 7년이 지났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