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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외면받는 자연을 비추며 인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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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마음을 잔잔하게 사로잡아 흥행에 성공하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된 소설이다.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쓴 책으로 유명해진 동물학자다. 평생 동물, 자연과 함께하며 살아온 오언스는 거의 일흔이 다 된 나이에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썼다.

소설가로서는 무명이었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금발이 너무해>로 스타가 된 후 <와일드>와 <나를 찾아줘>를 제작하는 등 배우와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리즈 위더스푼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헬로 선샤인 북클럽’을 운영하는 리즈 위더스푼이 우연히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발견하고, 적극 추천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 181주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2019년 출간됐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하고, 올리비아 뉴먼이 처음으로 장편 연출을 맡아 영화로 만들어졌다. 습지에서 홀로 생존하는 주인공 ‘카야’ 역은 영화 <프레쉬>와 드라마 <우주전쟁> 등에 출연한 신예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연기했다. 2022년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개봉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관객의 마음을 잔잔하게 사로잡으며 예산의 5배가 넘는 약 1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소설도 영화도 모두 성공적이었다.

습지 소녀, 어디까지나 야만인일 뿐

196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습지에서 성장한 소녀 카야. 연일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떠나갔고, 언니와 오빠들도 차례로 도망쳤다. 아버지마저 사라지자 어린 카야는 홀로 생존해야만 했다. 홍합을 따서 동네 가게에 팔며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했다. 카야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자연의 법칙을 따라 생활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전혀 없이 완벽하게 혼자 살아갈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