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학교 가기 귀찮은 날이 있죠. 그런 날 알람을 끄고 5분 더 자면 “어서 일어나. 학교 가야지!”라며 부모님께서 여러분을 깨울 거예요. 그런데 이 말을 듣고도 뭉그적대며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아마 여러분의 부모님은 이렇게 소리치지 않을까요?
“학교 가든지 말든지 네가 알아서 해!”
알아서 하라는 말에는 정말 신비한 힘이 있어요. 이 말을 들으면 오히려 알아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부모님 말씀을 잘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문장, “학교 가던지 말던지 네가 알아서 해!”라고 쓸 수는 없는 걸까요? 발음도 비슷하고 큰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던지’와 ‘-든지’는 혼용해서 쓸 수 없습니다. 발음과 형태가 비슷하다 보니 두 연결 어미를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데요. 위의 문장처럼 학교에 가거나, 혹은 가지 않거나 선택하는 상황에서는 ‘-든지’를 사용합니다(실질적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없더라도 ‘-든지’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상황에서는 연결 어미 ‘-던지’를 씁니다. 그럼, 예문으로 확인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