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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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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3일 한 마리의 얼룩말 사진이 SNS를 달구었다. 얼룩말의 이름은 ‘세로’로 살고 있던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해 주택가에 나타난 상태였다. 사람들은 도심에 출현한 얼룩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로가 도로를 누비는 사진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SNS에 올라왔고, 이를 합성하거나 그림으로 만든 2차 창작물도 쏟아졌다. 그러나 세로의 자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지 3시간 만에 마취 총탄을 맞고 포획됐기 때문이다.

탈출극 이후 세로는 인기스타가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인파가 뚝 끊겼던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문제의 얼룩말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대공원 상인들은 세로가 돌아온 날부터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해 매출이 30~50%가량 급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로의 사육장 앞 관람로는 폐쇄된 상태다. 동물원 측은 담장도 더 높이 올릴 예정이다. 언제 다시 탈출할지 모르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이다.

세로는 왜 동물원 울타리를 뛰어넘었을까? 올해로 두 살이 된 세로는 ‘그랜트 얼룩말’로, 국내 대부분 동물원에서 키우는 종이다. 사육사는 온순한 성격인 세로가 최근 연속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아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추측한다. 고령이던 부모 얼룩말이 연달아 사망하면서 혼자가 된 것이다. 무리 동물인 얼룩말은 혼자 지내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