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내가 일을 잘하는지, 그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지 불안하다.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심각한 불안을 겪는 사람도 많다.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극심한 불안으로 공황 등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이 52만 명이 넘는다니, 불안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커다란 고민거리인지 알겠다.
사람이 아예 불안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불안이라는 거센 파도에 휩쓸리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하면 불안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타인과 사회의 시선을 통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규정한다. 혼자서는 내가 착한지 나쁜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친구나 주변 사람이 “너는 참 착하다”라고 하면 그때 비로소 스스로를 착한 사람으로 정의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속성 때문에 우리가 항상 불안과 함께한다고 말한다. 사회의 잣대로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가 판단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전긍긍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불안을 증폭하는 요소를 크게 다섯 가지로 보았다. 사랑 결핍, 속물근성, 능력주의, 불확실성, 그리고 기대.
① 사랑 결핍 :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타인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할까봐 불안해한다.
② 속물근성 : 보통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랑받기에, 내가 부와 권력을 갖추지 못할까 불안해하며 이를 추구한다. 또 타인에게 사랑받는 대상이 나의 본질이 아닌 경제력 등 배경일까봐 불안해한다.
③ 불확실성 :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선 충분한 부와 권력을 가진 자라도 언제든 쉽게 이를 잃어버릴 수 있기에 불안에 떤다.
④ 능력주의 : 현대 사회는 성공한 사람은 그만한 능력이 있었기에 성공했다고 보고, 실패한 사람은 능력이 없어서 실패한 거라고 몰아세운다. 단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능력 없는 사람’이라는 시선을 견뎌야 하니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⑤ 기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