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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성진과 소유,누가 꿈이며 누가 꿈이 아니뇨

한국 고전소설 《구운몽》은 일종의 조선시대 판타지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은 스승의 벌로 지옥세계를 다녀오는데... 그곳에서 벌어진 한바탕 꿈과 같은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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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조선시대 판타지 소설

이성계가 기둥 세 개를 짊어지고 가는 꿈을 꾸었는데 친구 무학대사가 “당신이 왕이 될 꿈입니다”라고 했대. 사람(ㅣ)이 기둥 세 개(三)를 짊어졌으니 ‘ㅣ+三=王(임금 왕)’이라는 거지. 후에 임금이 된 이성계는 무학대사에게 ‘석왕사’라는 절을 지어주었는데 ‘임금이 될 꿈을 해석해 준 절’이라는 뜻이래. 이거 사실일까? 이성계의 개국을 정당화하려고 지어낸 얘기 같지?

장자도 꿈을 꾸었어. 꿈에 나비가 되어서 훨훨 날아다녔는데 깨보니 꿈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드는 생각, 지금의 나는 혹시 나비 꿈속의 장자가 아닐까? 우리의 체험이 현실인지 아닌지를 고민하는 상상력이 발동될 때마다 장자의 나비 꿈은 언제든 소환될 거야.

꿈은 무엇보다 우리의 소망을 뜻해. 이순신 장군의 일기에는 꿈 이야기가 자주 나와. “꿈에 어떤 신인(神人)이 가르쳐 주기를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지게 된다’고 하였다”(난중일기)는 식으로.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꿈으로 나타났겠지.

현대는 꿈을 더 현실처럼 느끼게 해 주는 가상현실이 있는 시대야. 〈토탈 리콜〉(1990년)이라는 영화가 있어. 돈을 내면 가상현실 속에서 소비자가 꿈꾸던 삶을 살게 해 주는 거지. 소비자는 첩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악당을 쳐부수고 미녀와 행복하게 산다는 줄거리인데, 언제 꿈이 시작되는지도 모른 채 꿈속 이야기에 휩쓸려 갔다가 꿈이 끝나면 알게 되지. 
그런데 이런 이야기의 원조가 바로 조선시대 우리나라 소설에 있어. 김만중이 쓴 《구운몽(九雲夢)》’이야. 조선시대의 판타지 소설 구운몽을 알아보자고.

성진과 팔선녀, 지옥에 가다